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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게 제일좋아 ]

[제주 서귀포] 한라산 백록담 4번 올라갔다오기

by 엉망으로살기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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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하는건 굉장히 좋아하지만 등산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동네 산책이나 간단한 뒷산빼고 태어나서 10번도 안 가본 것 같다. 물론 여기서 등산이란건 최소 왕복으로 4시간 정도는 걸리는 게 기준이고, 이 시간보다 적게 걸리는 건 딱히 운동으로 치진 않는다. 기억에 나는 건 한라산 4번, 관악산 1번, 계룡산 1번 정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라산 여름과 겨울을 묶어서 한꺼번에 올려보려고 한다.


성인이 되고 난 이후 제대로 제주도 여행을 한 게 2018년도 9월이다. 확실히 취업한 이후에는 틈만 나면 여행을 가려고 노력했었고 제주도는 평균으로 따졌을 때 1년에 두 번 정도는 간 것 같다. 한참 해외여행에 맛들렸었는데 중간에 코로나 터진 게 매우 컸었다.
 
이 사진은 제주도 가기 며칠 전 날에 새로 산 갤럭시 노트8으로 찍은 사진이다. 괜히 새로 산 핸드폰으로 찍으니깐 더 잘 나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그랬다. 근데 객관적으로 봐도 꽤 잘 나온 것 같기도 하다.

1. 제주도 가는 비행기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성판악, 관음사 코스가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와 내려갈 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총 4가지가 나오고, 나는 모든 방법을 다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성판악으로 올라갔다가 관음사로 내려오는 걸 추천하지만, 렌트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택시를 무조건 한 번 타야한다는 단점은 있는 것 같다.

2. 한라산1 - 등산로 입구

 
이 때가 처음 올라갔을 때인데 대충 7시 반 정도 되는 시간으로 기억한다. 중간에 있는 진달래대피소에 12시인가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이 때는 성판악으로 올라갔다가 성판악으로 내려왔다. 성판악은 관음사에 비해 올라갈 때 비교적 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관음사가 대부분 돌이나 계단이 많은 반면에 성판악은 이런 데크 형식이 많다. 여기는 대충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한 지 30분정도 되었을 때인데 힘들지도 않아서 마치 산림욕을 하는 느낌처럼 정말 시원하고 공기가 맑았다.

3. 한라산 - 성판악 탐방로(1)

 
처음 한라산을 올라갔을 때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혼자서 막 올라갔다. 그 결과 왕복으로 6시간 안에 끊을 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더 젊었을 때기도 하고 코스를 잘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혼자갔기 때문에 같이가는 사람들의 페이스를 맞추거나 쉬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마 지금은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많이 쉴 것 같다. 최소 7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4. 한라산1 - 성판악 탐방로(2)

 
이렇게 올라가다보면 나뭇잎 모양이 점점 바뀐다. 고도가 높아지고 온도가 낮아질수록 점점 활옆수에서 침엽수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은근히 저세상 분위기도 나고 생각보다 등산이 재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5. 한라산1 - 성판악 탐방로(3)

 
그리고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을 때 갑자기 배경이 바뀌는 모습이 들고, 저 위로 사람들이 줄지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 지점의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아마 갔다온 사람은 어디를 얘기하는 지 알 것 같다. 어쩄든 그 때부터 대충 30분 정도를 더 올라가면 이렇게 백록담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다. 참고로 저 뒤쪽에 아래 보이는 게 제주시내이다.

6. 한라산1 - 백록담(1)

 
이렇게 처음 온 기념으로 백록담 인증샷도 한 번 찍어보았다.(아저씨 나와주세요..) 사실 저 푯말이랑 같이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쉽게도 찍진 못했다. 참고로 한라산 정상은 한여름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하기 때문에 얇은 바람막이나 긴팔 등을 꼭 가져가길 추천한다.

7. 한라산1 - 백록담(2)

 
참고로 이렇게 정상에서 백록담에 물이 가득차 있는 걸 보는건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난 4번이나 갔는데도 날씨가 안좋아서 처음 간 한 번 밖에 보지 못했기 떄문이다ㅠㅠ 그리고 제주나 서귀포 시내가 날씨 좋다고 해서 한라산 정상도 날씨가 좋으라는 법이 없다. 제주도 자체가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하기도 하지만, 한라산은 고도가 높아서 중간중간에도 날씨가 꽤 변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사진은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우 좋아하는 사진이다.

8. 한라산1 - 백록담(3)

 
진짜 다시는 이런 사진을 못 건질 것 같아서 좀 슬프다. 어쨌든 위 사진처럼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갈때는 혼자 올라가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했는데 다들 금손이었던건지 아주 잘 찍어줘서 너무 맘에 든다. 정상에서 풍경 구경을 하고, 사진도 좀 찍고하면서 백록담 갬성을 느끼다가 점심으로 싸온 김밥을 먹었다.

9. 한라산1 - 백록담에선 요렇게

 
그리고 올라온 길을 따라서 성판악으로 그대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두시간 정도 기절한 후, 근처에 있는 흑돼지집에 가서 한라산과 함께 야무지게 저녁을 먹고 다시 꿀잠을 잤다. 이렇게 첫 번쨰 한라산은 성판악-성판악 코스로 잘 마무리를 하였다.

10. 한라산1 - 한라산으로 마무리

 
저 때의 기억이 너무 좋고 재밌고, 뿌듯해서 한라산을 한 번 더 갔다. 이번에는 관음사로 올라가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이 때는 내가 렌트를 안했기 떄문에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갔다했다.
아마 관음사 코스로 간 사람은 여기가 어딘지 바로 알거다. 바로 그 계단이 이어지기 시작하는 그 다리 앞에서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다. 아쉬웠던 건 올라갈 때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사진을 찍어도 이쁘고 멋있게 안 나왔다. 심지어 소나기까지 꽤 오면서 입고간 얇은 후드티가 굉장히 고마웠었다.

11. 한라산2 - 관음사 흔들다리

 
저 다리를 건너고나서 조금 이따가 이런 식으로 천국의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처음에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는 게 좋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저렇게 계단이 이어져있으면 올라갈 때에 비해 내려갈 때가 굉장히 쉽기 때문에 렌트를 하지 않았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렌트를 했어도 택시 한 번 탄다는 마인드면 또 괜찮기도 하다. 어쨌든 계단이 꽤 많아서 나도 힘들었다. 그리고 이런 계단 세트가 여러 번 있다..! 하체 운동 오히려 좋아.

12. 한라산2 - 천국의 계단

 
진짜 제주도 날씨, 특히 한라산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올라갈 때만해도 우중충했고 비도 왔었는데 이렇게 성판악 코스로 내려갈 때는 너무나 날씨가 좋았다. 성판악 쪽으로 내려간 김에 조금 힘들더라도 중간에 있는 오름을 한 번 들렀는데 이거 정말정말 너무 좋았다. 사라오름이라는 곳인데 지금은 모르겠지만 저 당시(19년 7월)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다.

13. 한라산2 - 킹갓사라오름(1)

 
이렇게 동영상으로 보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에 갔었기 때문에 전에 왔던 비가 아직 고여있어서 강물처럼 만들어져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맨발로 물을 왔다갔다 할 수가 있었다. 깊이는 발목 정도 되었기 때문에 높이도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정상까지 오면서 힘들었던 느낌이 씻어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위치는 백록담 정상에서 성판악 코스로 하산할 때 약 40분 정도 내려가면 되었던 것 같다.

14. 한라산2 - 킹갓사라오름(2)

 
저렇게 한라산을 2번 갔다와서 또 갔다. 이번에는 20년 5월에 갔는데 보니깐 이 때부터는 확실히 뭔가 새로운 곳을 가는 거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이 적어졌는지 사진이 현저히 적어졌다. 어쨌든 이번에는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이 때는 날씨가 전체적으로 흐렸다. 엄청 맑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비가 올만한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
  

15. 한라산3 - 백록담으로 가는길


귀찮아서 백록담 인증은 안 찍었다. 그리고 나는 몰랐는데 한라산 등정인증서가 따로 있더라. 오백원인가 천원인가였는데 카드는 절대 안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걸 받으려면 백록담 정상에서 내가 나온 사진이 있어야 되었는데 나는 깜빡하고 안 찍어서 예전에 갔다온 사진들로 대체했다. 어쨌든 이렇게 3번째 한라산 끝.

16. 한라산3 - 등정인증서 받기(1)


마지막 한라산이다. 21년 12월에 갔다. 아직 내륙에는 눈내리고 있었을정도였고, 서울에도 눈이 그친지 얼마 안되었던 시기이다. 태어나서 설산을 처음 가보는데 꽤 설레였던 것 같다. 렌트카도 있었고, 아직 한 번도 못해본 코스인 관음사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두 번쨰 갔을 떄랑 비슷한 위치였는데 확실히 배경이나 그런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7. 한라산4 - 관음사쳐돌이


역시 설산은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보다는 첫 번째 사진이 더욱 맘에 든다. 약간 겨울왕국 느낌도 나고 전체적으로 좀 더 설산 그 잡채라는 생각이 든다.

18. 한라산4 - 절경(1)


이 사진은 순서대로 배치한 것은 아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높은 고도, 낮은 온도에서도 저렇게 새빨간 꽃이 있는 게 꽤 신기했다. 사진으로 담기에도 쨍한 색깔이라 아주 좋았다.

19. 한라산4 - 절경(2)


여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트래킹화에 약간의 장비를 추가했다. 특히 아이젠은 빙판길에서 매우 유용했다. 만약 없었으면 경사길에서 무적권 넘어졌을 거다. 그리고 폴대와 스피츠도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이렇게 설산을 올라갈 때는 최대한 장비를 두둑히 챙기고 가는 걸 추천하는 편이다. 혹시 장비가 남게되면 가방에 두고 가면 되지만 만약 없으면 굉장히 난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장갑은 무조건 필수!

20. 한라산4 - 백록담 다시와보기


이렇게 마지막 4번째 한라산 등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에는 설산을 배경으로 백록담에서 사진을 몇 번 찍어봤다. 확실히 여름과 겨울은 그 느낌과 배경이 다르다. 사진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21. 한라산4 - 등정인증서 받기(2)


한라산을 내려와서 지친 몸을 이끌고 우걱우걱 렌트카로 가서 바로 신설오름으로 갔다. 사실 신설오름은 예전부터 내가 제주도 올때마다 기회가 되면 무조건 한 번씩 가는 곳이다. 처음 몸국을 먹었을 때도 한라산 내려와서 먹었는데 이렇게 또 오니 느낌도 좋고 역시 맛있었다.
 

22. 한라산4 - 내려와서 몸국먹기


사실 이미 한라산을 4번이나 가서 또 갈지 모르겠다. 특히 보통 봄~가을에 많이들 가지만 나는 이미 겨울에도 갔다왔을뿐더러, 백록담을 찍을 수 있는 모든 코스 경우의 수를 다 해봤기 때문이다. 굳이 간다면 영실코스가 꽤 좋다고 들어서 이쪽을 또 가볼까한다.

제주도는 개인적으로 놀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곳이지만 이제는 너무 관광지화 되어서 사실 가성비로는 크게 메리트가 없는 곳이긴 한다. 하지만 가끔 한번씩 비행기가 타고 싶을 떄가 있기도 하고, 특히 코로나 시즌 때 매우 잘 놀러갔던터라 나머지 것들도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한라산 편 끗.


 

 
 
한라산 국립공원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동 산 182
 
 
 

 
 
한라산 백록담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 15-1
 
 
 

 
 
한라산 관음사주차장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록북로 588
 
 
 

 
 
한라산 성판악주차장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516로 1865
 
 
 

 
 
한라산 사라오름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신설오름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이동 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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