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운동 유전자가 좋은 편이다. 친할아버지는 도대회까지 나간 중장거리 육상선수 출신, 외할아버지는 국내 K리그 심판을 업으로 삼으셨다. 특히 외삼촌은 한체대를 졸업한 태권도 엘리트선수 출신이시다.
어릴 때는 운동장에서 멋모르고 친구들이랑 축구랑 농구를 많이 했었다. 특히 축구는 외할아버지의 피를 많이 이어받은 덕분인지 (실력과는 별개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20년 동안 꾸준히 하고있는데, 축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고 심지어 게임도 축구게임을 좋아한다.
아무튼 어렸을 때는 그저 기능성 운동에만 치중했었는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특히 군대에서부터는 '눈에 보여지기 위한 운동'인 헬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정서상 남에게 보여지는 나는 꽤 중요한 요소이기에, 유산소 위주로 운동을 한 덕분에 꽤 마른 체격이었던 나는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꽤 컸던 것 같다. 물론 군대에서도 제일 많이한건 전투체육시간에 한 축구와 라보떼 내기를 할 때하는 족구였다.
어쨌든 전역하고 나서부터 헬초보 단계를 시작하게 된다. 이 때가 2013년 10월이니까 전역한 지 정말 얼마 안됬을때다.
인생 처음 측정한 인바디 결과지이다. 집 근처 보건소에서 쟀는데, 요즘에 인바디는 '골격근량'이 나오는 대신 이 때는 '근육량'으로 표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격근량이 48.6kg면 윤성빈 선수님의 몸이라고 보면 된다.)
키는 처음 20살 군대 신체검사 때 173cm이 나왔는데, 176cm으로 나온걸보면 지금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리고 몸무게가 66kg인데 그나마 이때는 군대에서부터 운동도 하고 밥을 잘 챙겨먹어서 조금 찐 상태였다. 입대 전에는 거의 60kg대 초반이었을거다. 근육량이 적정 수준 이하인것에 비해 체지방량이나 체지방률은 적정 혹은 이상(이상적이다 할떄 그 이상아님ㅎ)이 나왔기 떄문에 어떻게 보면 운동을 전혀하지 않는 일반인과 같은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기능성 운동에서는 자신이 꽤 있었지만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의지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
그로부터 7년 후이다. 저 때부터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 근력운동 비중을 확 높였다. 운동하면서 중간중간에 인바디를 몇 번 쟀었는데 종이가 어디갔는 지 모르겠다.
어쩄든 전체적으로 수치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무게는 70kg 정도로 늘었으며, 특히 근육량과 체지방쪽 수치가 역전되었다. 근육량은 이제 확실히 평균 이상이 되었고, 체지방률은 평균 이하가 얼마 안 남은 정도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확실히 이 때는 몸이 가볍다는 것이 체감되었는데 골격근/체지방 수치 이외에도 절대적인 몸무게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떄부터 본격적인 코로롱이 시작되었다.
아마 지금이랑 제일 비슷한 체형일 것 같다. 영양섭취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 기간이 1년 정도는 되었을 거다. 코로나 기간에 겹쳐서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쓰면서 운동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정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하니 또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헬스장에 최신식 인바디 기계가 있어서 인바디 어플을 통해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수치를 보면 몸무게는 75kg 정도에 골격근 평균이상, 체지방 평균 정도이다. 그리고 체지방률도 17% 정도면 아직 돼지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운동한 티가 좀 났을 때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굉장히 이상적이었을 것 같지만 역시 인생은 내 맘 같지 않다.
내가 술을 싫어하는 편은 절대 아니지만 어쨌든 인생에서 가장 술을 많이 먹은 3개월일거다. 정확히 22년 3월부터 5월, 3개월 동안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던 시기였고, 주1회 음주라는 철칙을 제대로 지킨 적이 몇 번 없는 기간이다. 술을 많이 먹으면 안주를 많이 먹으니까 오히려 살이나 체지방이 더 붙을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먹는 양을 생각하면 오히려 하루에 3끼 먹는 양 >>> 하루에 2끼 먹으면서 안주먹는 양 이기 때문에 살이 쭉쭉 빠진 것 같다.
게다가 이 때는 근력운동을 아예 안하고 수영이라는 유산소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 2개월 정도 주3회 다녔는데 덕분에 자유형을 배울 수 있었고, 배영도 조금은 할 줄 안다. 그리고 수영 때문에 살이 더 잘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쩄든 전체적으로 지방이 굉장히 많이 빠졌고, 골격근량도 살짝 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체지방률이 굉장히 이상적으로 나온 때이긴 하다. 참고로 축구선수들도 체지방률이 11%대라고 한다. 이 때부터 다시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기간으로 들어간다.
확실히 전의 인바디 그래프랑 비교하면 상태가 좋아졌다. 몸무게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특히 체지방 상승수치에 비해 골격근량이 많이 상승했다. 이 때부터 다시 '예쁘게 보여지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사실 부상위험도 별로없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몸무게 73kg / 골격근 36kg / 체지방률 13% 라는 수치를 가지게 되었고 이 떄와 비슷한 비율로 지금까지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는 당연히 변한다. 비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이자 마지막으로 측정한 인바디 수치이다. 몸무게가 이제 76kg 정도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역시 고무적인 건 체지방량 증가량에 비해 골격근 증가량이다. 특히 골격근 그래프가 빨간색 영역으로 들어갔으니 이제는 확실하게 평균 이상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전에 측정한 인바디와 비율 자체는 비슷하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이 정도의 몸무게/골격근/체지방 비율을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절대 수치를 높여가면 아주 좋은 운동이 될 거라고 본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근력운동은 축구, 농구, 탁구, 수영, 자전거 등 기능성운동을 하기 위한 뒷받침운동이라고 본다. 운동신경이 거의 필요없을 뿐더러 운동의 기본 3요소라고 하는 빨리, 세게, 정확하게를 전부 다 충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건 개인적인 내 생각이고 정지운동을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반대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10년 동안 축구농구한것보다 1년 동안 근력운동한 게 더 '운동한 티'가 난다.
=> 내 자신감과 직결되고 좋은 운동 동기유발이 되는 요소이다.
2.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무리하지만 않으면 부상을 컨트롤 할 수 있다.
=> 꾸준하고 건강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쨌든 나도 한국사람이다. 연애도 해야되고 남들한테 보여지는 이미지나 인상도 중요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시작했는데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인것 같다. 열심히 운동하면 그 결과로 남들이 나를 좋게 봐주고, 이게 또 좋은 운동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2가지 이유로 인해 근력운동을 꾸준하게 할 것이며 주기적으로 인바디를 통해 체크해봐야겠다. 목표는 골격근 40kg, 체지방률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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